해밀턴가의 추수감사절 식탁에는 의자가 하나 더 놓여 있었다. 원래는 필요 없는 의자였다. 식구는 다섯이었고, 손님은 세 명뿐이었다. 그러나 마거릿 해밀턴은 식탁 끝, 창문을 등진 자리에 의자를 하나 더 두라고 가정부에게 말했다. 그녀는 그 의자가 누구를 위한 것인지 설명하지 않았다.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이 있는 집안이었다. 오래된 은식기와 광택 낸 호두나무 테이블, 조상들의 초상화, 워싱턴의 겨울 초입을 견디는 두꺼운 커튼이 그 설명을 대신했다. 빈 의자는 죽은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고, 오지 못한 사람을 위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은 가족이 아직 완전하다고 주장하기 위해 놓인 의자였다.
마거릿의 남편 토머스 해밀턴은 그 의자를 보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국무부에서 삼십 년을 보냈고, 지금은 국가안보보좌관의 특별고문으로 일했다. 말하지 않는 일은 그의 직업의 절반이었다. 그는 회의에서 적절한 침묵을 유지하는 법, 기자 앞에서 사실의 방향을 바꾸지 않으면서도 무게를 이동시키는 법, 젊은 보좌관들이 너무 많은 도덕적 열을 가지고 방에 들어왔을 때 그 열이 스스로 식을 때까지 기다리는 법을 알고 있었다. 집에서도 그는 같은 기술을 사용했다. 가정은 국가보다 작았지만, 때로 더 어려웠다.
그들의 아들 네이선은 오후 네 시 십이 분에 도착했다. 그는 공군 정보장교였고, 네바다의 기지에서 드론 작전 분석팀에 배속되어 있었다. 휴가를 받았다고 했지만, 그의 휴가에는 휴식의 냄새가 없었다. 그는 코트 주머니에 접힌 서류를 넣고 있었다. 서류는 보통 종이였고, 흰색이었고, 세 번 접혀 있었다. 그러나 네이선은 주머니 안의 그 종이를 마치 뜨거운 금속처럼 의식했다. 몸의 어느 쪽을 움직여도 그것이 느껴졌다. 계단을 오를 때, 어머니를 안을 때, 아버지와 악수할 때, 그것은 조용히 주머니 안에서 자기 무게를 주장했다.
“얼굴이 말랐구나.” 마거릿이 말했다.
“기지 밥이 별로라서요.”
그는 농담처럼 말했다. 마거릿은 웃었고, 그 웃음 속에는 아들이 군인이 된 뒤로 매번 연습해 온 안도와 걱정의 배합이 있었다. 토머스는 아들의 어깨를 두드렸다.
“잘 왔다. 오늘은 일 얘기 말자.”
오늘은 일 얘기 말자. 그 말은 온건한 아버지의 말처럼 들렸지만, 네이선에게는 명령처럼 들렸다. 이 집에서 일과 도덕과 가족은 자주 같은 방에 있었고, 누군가 그중 하나를 말하지 말자고 하면 나머지 둘도 함께 입을 다물어야 했다.
거실 벽난로 위에는 텔레비전이 꺼져 있었다. 꺼진 화면 속에는 가족들이 희미하게 비쳤다. 네이선의 누나 엘리스는 남편과 함께 와 있었고, 정치 컨설턴트인 그녀는 아버지의 말투를 물려받았지만 더 빠르고 부드러웠다. 막내 피터는 로스쿨 1학년이었고, 아직 집 안의 모든 논쟁을 이길 수 있다고 믿는 나이였다. 손님으로 온 사람들은 토머스의 오랜 동료 부부와, 상원의원 사무실에서 일하는 젊은 보좌관이었다. 그들은 모두 칠면조가 익는 냄새와 백악관 주변 교통 이야기, 연말 예산안, 아이비리그 입시, 워싱턴의 새 레스토랑 이야기를 했다. 대화는 매끄러웠고, 매끄러운 것들은 위험한 모서리를 지나갈 때 자신이 얼마나 유능한지 드러낸다.
식탁에는 칠면조, 크랜베리 소스, 구운 당근, 녹두 캐서롤, 매시드 포테이토, 마거릿이 직접 구웠다고 모두가 믿기로 한 호박파이가 놓였다. 사실 파이는 조지타운의 빵집에서 왔지만, 그 사실은 가족의 오래된 농담으로 처리되었다. 마거릿은 “내가 직접 카드로 결제했으니 직접 구운 거나 마찬가지”라고 말했고, 모두 웃었다. 네이선도 웃었다. 웃음은 가족 식탁에서 소속을 확인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었다.
빈 의자는 식탁 끝에 있었다. 아무도 거기 앉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의자는 계속 보였다. 네이선은 그것이 자기 자리가 아닌데도 자기 자리에 놓인 것처럼 느꼈다. 그는 원래 아버지 오른쪽에 앉았고, 오늘도 그곳에 앉았다. 오른쪽이라는 위치는 어릴 때는 영광이었고, 지금은 조사처럼 느껴졌다. 아버지는 건너편의 손님에게 와인을 따라 주며 말했다.
“드론 작전에 대한 오해가 너무 많습니다. 사람들은 전쟁을 여전히 20세기의 그림으로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의 정밀 타격은, 제대로 운영될 때,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 가장 엄격한 방식입니다.”
제대로 운영될 때.
네이선은 포크를 내려놓고 싶었다. 그러나 포크를 내려놓으면 소리가 날 것이고, 소리가 나면 누군가가 그를 볼 것이다. 그는 포크를 내려놓지 않고 감자 위에 작게 선을 그었다. 그의 주머니 안에는 보고서 사본이 있었다. 공식 제목은 길었다. 민간인 피해 사후 검토: 타우바 계곡 9월 17일 작전. 그 안에는 영상 캡처, 통신 로그, 판단 단계, 사망 추정치, “패턴 오인 가능성”이라는 문구가 있었다. 보고서는 내부 배포용이었고, 그는 그것을 가지고 있어서는 안 됐다. 더 정확히 말하면, 그는 그것을 읽었고, 복사했고, 외부 감사관에게 보낼지 말지 삼 주 동안 고민했다. 고민은 이제 더 이상 생각이 아니라 체온이 되었다.
“네이선도 알겠지만.” 토머스가 말했다. “기술 자체가 문제가 아닙니다. 문제는 인간의 판단이고, 그래서 더 좋은 시스템과 더 엄격한 절차가 필요한 겁니다.”
아버지는 그를 보며 말했다. 그 눈빛에는 신뢰가 있었다. 그 신뢰가 네이선을 더 아프게 했다. 의심받는 아들은 반항하기 쉽다. 신뢰받는 아들은 배신해야 한다.
“그렇죠.” 네이선이 말했다.
그는 자기 목소리가 너무 낮다는 것을 알았다. 엘리스가 그를 보았다. 그녀는 가족 안에서 작은 온도 변화를 잘 감지했다. 정치 캠페인에서 배운 기술이기도 했고, 장녀로 자라며 얻은 기술이기도 했다.
“네이선, 요즘 너무 피곤해 보여.” 그녀가 말했다. “네바다의 추수감사절은 더 따뜻하니?”
“건조해.”
“그건 답이 아니잖아.”
“그럼, 칠면조가 더 작아.”
사람들이 웃었다. 대화는 안전한 길로 돌아갔다. 그러나 네이선의 안쪽에서는 다른 식탁이 열리고 있었다. 네바다 기지의 창문 없는 방, 모니터의 희미한 녹색, 누군가의 손이 커피컵을 잡는 모습, 헤드셋 너머의 목소리, 화면 속 움직이는 점들. 점들은 사람일 때도 있었고, 트럭일 때도 있었고, 가축일 때도 있었다. 나중에 보고서는 “가축 이동 가능성 검토 미흡”이라고 썼다. 그 문구는 죽은 염소보다 작았고, 죽은 아이보다 훨씬 작았다.
젊은 보좌관이 말했다. “국민들은 완벽을 원하지만, 완벽한 작전은 없죠. 결국 비교 기준은 대안입니다.”
토머스가 고개를 끄덕였다. “바로 그겁니다. 대안. 우리가 하지 않았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나는가. 국가 운영은 순수함의 문제가 아니라 책임의 문제입니다.”
책임. 네이선은 그 단어가 가족 식탁 위에 얼마나 당당히 놓이는지 보았다. 책임은 아버지가 좋아하는 단어였다. 책임 있는 결정, 책임 있는 개입, 책임 있는 침묵. 책임은 어떤 때에는 양심의 이름이었고, 어떤 때에는 양심을 조용히 방에 가두는 열쇠였다.
마거릿은 접시를 돌렸다. “정치 얘기는 그만. 오늘은 감사하는 날이야.”
감사. 모두가 잠시 순서를 가졌다. 엘리스는 아이를 갖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하지 않고, 남편과 함께 건강한 한 해에 감사한다고 했다. 피터는 로스쿨 첫 학기를 살아남은 데 감사한다고 했다. 젊은 보좌관은 공공서비스에 감사한다고 했다. 토머스는 가족이 한자리에 모인 것에 감사한다고 했다. 빈 의자는 그 말 앞에서 더욱 분명해졌다.
네이선의 차례가 왔다.
그는 물잔을 보았다. 잔 안의 물은 촛불을 거꾸로 담고 있었다. 그는 “집에 와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었다. 그것은 사실이었다. 그는 어머니의 음식 냄새, 피터의 과장된 농담, 엘리스의 날카로운 눈, 아버지의 오래된 와인잔을 사랑했다. 그 사랑 때문에 그는 이 집에서 거짓말하기가 더 어려웠고, 그 사랑 때문에 거짓말하지 않는 일도 더 잔인해 보였다.
“저는...” 그가 말했다.
모두가 그를 보았다.
“오늘 여기 있는 것에 감사합니다.”
문장은 작고 안전했다. 마거릿은 안도한 듯 미소 지었다. 토머스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이선은 자기 안에서 무언가가 한 번 더 미뤄지는 것을 느꼈다. 미루는 일도 반복되면 하나의 성격이 된다.
식사가 끝난 뒤 사람들은 거실로 옮겨 갔다. 커피가 나왔고, 파이가 잘렸다. 피터는 축구 경기를 틀자고 했지만 마거릿은 아직 손님들이 있다고 했다. 엘리스는 네이선을 주방 쪽으로 불렀다. 접시를 가져가는 척하면서였다.
“무슨 일이야?”
“아무것도.”
“아무것도 아닌 얼굴이 아니야.”
그는 싱크대 옆에 서 있었다. 접시 위의 크랜베리 소스가 붉게 굳어 있었다. 주방 창문 밖으로는 뒤뜰의 마른 나뭇가지들이 보였다. 그는 누나에게 말하고 싶었다. 누나는 영리했고, 실용적이었고, 아버지를 사랑하면서도 아버지에게 완전히 속지는 않았다. 그러나 누나에게 말하는 순간, 그녀도 선택해야 할 사람이 된다. 비밀은 혼자 들고 있을 때보다 나눌 때 더 무거워질 수 있었다.
“기지에서 일이 있었어.” 그가 말했다.
엘리스의 얼굴이 바뀌었다. “너 괜찮아?”
“내가 다친 건 아니야.”
“그럼?”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주머니 안의 종이가 허벅지에 닿았다. 엘리스는 그 움직임을 보았다.
“그게 뭐야?”
“아직 말 못 해.”
“네이선.”
그녀의 목소리에는 누나의 권리와 정치 컨설턴트의 경계심이 함께 있었다. 그는 고개를 저었다.
“아버지가 오늘 말한 작전 있잖아. 그게... 그렇게 깨끗하지 않았어.”
엘리스는 한동안 조용했다. 거실에서 웃음소리가 들렸다. 누군가 피터의 농담에 크게 웃었다.
“아버지한테 말했어?”
“아니.”
“말할 거야?”
그는 창밖을 보았다. 유리창에는 자기 얼굴과 엘리스의 얼굴이 겹쳐 비쳤다. 그 사이로 거실의 불빛이 흔들렸다.
“모르겠어.”
엘리스는 아주 낮게 말했다. “말하기 전에 생각해. 누구한테, 어떤 방식으로, 어떤 기록을 남길지. 옳은 일을 하려다가 네가 그냥 사라질 수도 있어.”
그 말은 현실적이었고, 사랑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래서 무서웠다. 가족은 때로 양심을 보호한다는 이름으로 양심을 지연시킨다.
거실로 돌아왔을 때 토머스는 벽난로 앞에 서 있었다. 젊은 보좌관이 방금 떠났고, 오랜 동료 부부는 코트를 입고 있었다. 작별 인사가 이어졌다. 고맙습니다, 정말 훌륭한 저녁이었습니다, 아이들 소식 전해 주세요, 다음 주에 봅시다. 문이 닫힐 때마다 집은 조금씩 가족만의 장소로 돌아왔다. 그러나 가족만 남았다고 해서 더 진실해지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 가족은 손님이 떠난 뒤 더 능숙하게 침묵한다.
마거릿은 파이 접시를 정리했고, 피터는 소파에 누워 휴대폰을 보았다. 엘리스는 남편과 낮은 목소리로 이야기했다. 토머스는 서재로 들어가려 했다. 네이선은 그를 불렀다.
“아버지.”
토머스가 돌아보았다. “응?”
네이선은 거실 중앙에 서 있었다. 빈 의자는 아직 식탁 끝에 놓여 있었다. 아무도 치우지 않았다. 그 의자 위에는 저녁 동안 쓰지 않은 냅킨 하나가 놓여 있었고, 촛농이 조금 떨어져 있었다.
“아까 말한 작전 있잖아요.”
토머스의 얼굴에 피로가 지나갔다. 아주 빠르게. “오늘은 일 얘기 안 하기로 했잖니.”
“타우바 계곡.”
방 안의 공기가 조금 변했다. 엘리스가 말을 멈췄고, 마거릿은 접시를 든 채 그대로 섰다. 피터도 휴대폰에서 눈을 들었다. 토머스는 천천히 아들을 보았다.
“그 이름을 어디서 들었니?”
질문은 부드러웠지만, 그 안에는 문이 닫히는 소리가 있었다.
“제가 분석팀에 있었어요.”
“작전 세부사항은 여기서 이야기할 수 없다.”
“그 보고서 읽었어요?”
질문은 그가 생각한 것보다 작게 나왔다. 그러나 작은 질문도 정확한 곳에 닿으면 큰 소리를 낸다. 토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버지, 그 보고서 읽었어요?”
마거릿이 말했다. “네이선, 지금은...”
“아니요, 엄마. 지금이 아니면 언제예요?”
그는 어머니를 보지 않았다. 어머니를 보면 멈출 것 같았다. 그는 아버지만 보았다. 토머스의 얼굴에는 분노보다 먼저 계산이 지나갔다. 누가 들었는지, 어떤 말을 했는지, 어떤 위험이 있는지, 아들이 어떤 선을 넘었는지. 그 계산은 직업적이었고, 동시에 아버지의 것이었다. 아들을 보호하기 위한 계산과 국가를 보호하기 위한 계산이 같은 얼굴 근육을 사용했다.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이든,” 토머스가 말했다. “그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하니?”
네이선은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종이가 손에 닿았다. 그는 꺼내지 않았다.
“확신 못 해요.”
그 대답에 토머스의 눈빛이 조금 흔들렸다.
“그래서 물어보는 거예요. 읽었는지.”
벽난로의 불이 작게 꺼지는 소리를 냈다. 누군가 식탁 위 촛불을 끄지 않아, 촛불은 아직 빈 의자 옆에서 흔들리고 있었다. 호박파이의 달콤한 냄새와 식은 칠면조 냄새가 방 안에 남아 있었다. 그 모든 가정적인 냄새들은 네이선이 하려는 말과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은 바로 그 냄새들 때문에 말이 어려웠다.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것들 앞에서 더 정직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오래 망설인다.
토머스는 서재 문 손잡이에서 손을 떼었다.
“내 서재로 가자.”
“아니요.” 네이선이 말했다.
그 말은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말이었다. 방 안 모두가 그를 보았다.
“여기서 물어본 거예요.”
토머스의 얼굴이 굳었다. “가족 앞에서 기밀 사안을 논의하자는 거냐?”
“가족 앞에서 아버지가 그 작전을 방어했잖아요.”
침묵이 왔다. 이번에는 누구도 그것을 예의로 착각할 수 없었다. 피터는 천천히 휴대폰을 내려놓았다. 엘리스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마거릿은 접시를 테이블 위에 놓았다. 접시가 나무에 닿는 소리가 너무 컸다.
토머스는 아주 낮게 말했다. “네가 모르는 것들이 있다.”
“알아요.”
“보고서는 전체 맥락이 아니다.”
“그럼 읽었어요?”
같은 질문이었다. 네이선은 그 질문이 유치하다는 것을 알았다. 세상은 보고서를 읽었느냐 읽지 않았느냐로 나뉘지 않는다. 아버지는 더 많은 브리핑을 받았을 수 있고, 더 높은 차원의 정보를 알고 있을 수 있고, 공개할 수 없는 사정을 알고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그 모든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질문은 남았다. 읽었는가. 그 종이에 적힌 죽은 사람들의 수와, 판단의 흔들림과, “패턴 오인 가능성”이라는 말 앞에 눈을 두었는가.
토머스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 침묵이 대답인지, 네이선은 알 수 없었다. 아마 아버지는 읽었을 것이다. 아마 요약본만 읽었을 것이다. 아마 읽었지만 다른 문서들 사이에서 읽었고, 다른 회의들 사이에서 읽었고, 다음 결정을 위해 읽었을 것이다. 국가의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한 보고서 앞에 오래 머무를 권리를 잃는다. 그리고 바로 그 상실을 책임이라고 부른다.
마거릿이 조용히 말했다. “오늘은 추수감사절이야.”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 말은 맞았다. 바로 그래서 더 이상했다. 감사하는 날, 그들은 무엇에 감사해야 하는가. 안전한 집, 음식, 살아 돌아온 아들, 아직 말할 수 있는 가족. 그리고 그 안전과 음식과 귀환이 어떤 다른 집의 빈 의자와 연결되어 있다면, 감사는 어떤 모양을 가져야 하는가.
네이선은 주머니에서 종이를 꺼냈다. 세 번 접힌 흰 종이. 그는 그것을 펼치지 않고 식탁 위, 빈 의자 앞에 놓았다. 종이는 촛불 옆에 놓였고, 촛농은 이미 굳어 있었다.
“저도 전체를 몰라요.” 그가 말했다. “그래서 혼자 가지고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요.”
토머스는 종이를 보았다. 손을 뻗지 않았다. 엘리스도 움직이지 않았다. 피터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마거릿은 의자 등받이를 잡았다. 가족은 한 장의 종이를 중심으로 서 있었다. 국가가 언제나 지도와 화면과 보고서 위에서 멀리 있는 것처럼 보였던 집에서, 그날 밤 국가는 접시와 포크와 식은 파이 사이에 놓였다.
벽난로의 불은 거의 꺼졌다. 창밖에서는 이웃집 차 한 대가 천천히 지나갔고, 헤드라이트가 커튼 아래 틈으로 들어와 잠깐 식탁 다리를 비추고 사라졌다. 빈 의자는 여전히 비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 빈자리는 가족의 완전함을 주장하지 않았다. 그것은 그들이 아직 앉히지 못한 사람들, 아직 읽지 않은 이름들, 아직 말하지 않은 죽음들을 위해 조용히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