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 할로웨이 마을 위 언덕의 샘은 바위에서 세 줄기 작은 입을 통하여 솟아 나왔으며, 셋째 달은 차오르고 있었고, 그 물에서는 쇠의 맛과, 어둠 속에서 언덕 아래 석회암을 가로질러 온 그 석회암의 맛이 났다. 첫 빛이 비친 지 한 시진(時辰)이 지난 무렵이었다. 안개는 샘 위에 낮은 고리 모양으로 앉아 있었는데, 그것은 밤이 그 전날의 낮보다 더 차가웠을 때 안개가 앉는 그 모양이었으며, 그 안개를 통하여 밤 사이 언덕을 올라 온 사백 명의 사람들은 다만 형체로만 보일 뿐이었다 — 어깨, 두건의 비탈진 선, 햇살이 그것을 막 찾아내기 시작한 자리에 어른거리는 띠의 부드러운 누런빛.
베 짜는 여인은 마을이 양석(羊石)이라 부르던 그 평평한 돌 위에 접은 담요를 깔고 누워 있었으니, 그 까닭은 여름이면 양치기들이 병든 새끼 양들을 그 돌 위에 눕혀 바람을 쐬게 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어둠의 둘째 시각에 마을의 자기 오두막에서 들것에 들려 올라왔다. 그녀의 이름은 에일렌이었다. 그녀는 서른넷이었다. 두 아이가 있었고, 지아비가 있었으니, 그는 지금 세 걸음 떨어진 곳에 서서 아이들을 자기 외투에 바싹 끌어붙이고 있었으며 얼굴은 석회암의 빛깔이었다. 역병은 그녀에게 사흘째에 들어 있었다. 첫날에는 관자놀이의 열기와 팔 안쪽을 따라 흐르는 쓰라림으로 왔고, 둘째 날에는 물조차 삼키지 못하였으며, 막 지나간 밤에는 자기 아이들의 이름을 부르는 일을 그쳤고, 어둠이 굽이지는 그 시각에는 말하기를 아예 그쳤다.
그녀는 자기 오두막 위 비탈이 낯선 이들로 가득한 것을 알지 못하였다. 자기 지아비가 그녀를 두 팔에 안고 그 길을 올라온 것을 알지 못하였으며, 낯선 이들 중 둘이 등불을 들고 그와 함께 걸은 것을 알지 못하였다. 회색 양모(羊毛) 옷을 두르고 오른쪽 어깨에서 왼쪽 허리께까지 가슴팍을 가로질러 황색 띠를 매고 있던 그 사내가, 길에서 한 차례 그녀 위로 몸을 굽히고 손바닥을 그녀의 이마에 짚은 채, 매우 조용히, 동기여(同氣), 두고 보세, 두고 보세, 라고 말한 것을 알지 못하였다.
그녀는 열기를 알았다. 자기 입의 마름을 알았다. 멀리, 물이 바위 위로 흘러 가는 소리를 알았다. 그 물소리는 그녀의 할머니의 음성과 같았으며, 그것은 그녀가 오랜 동안 떠올려 본 적이 없는 어떤 것이었다.
캐록의 칼드렌은 양석의 발치에 두 손을 옆구리에 늘어뜨린 채 서서, 몇 호흡을 헤아리는 동안 그 여인을 바라보았으며 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뒤에서는 사백 명이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으니, 그것은 한 밤을 걸어 자기들이 걸어가던 그 자리에 이른 사람들이 자리를 잡는 그 모양이었다. 그는 그들을 보려고 돌아서지 않았다. 그는 오래전에 배운 바, 치유받기 위하여 모인 무리를 향하여 돌아서서 바라보는 일은, 마땅히 구경거리가 되어서는 아니 될 어떤 일을 구경거리로 만드는 것이었다. 그는 여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그는 그녀의 두 손을 바라보았으니, 그것은 베 짜는 사람의 손이었다 — 첫 세 손가락의 둘째 마디를 가로지른 굳은살, 세월을 가로질러 날실이 그어 놓은 그 옅고 흰 자국들.
아르웬은 그가 알아채지 못하는 사이에 그의 오른편 어깨에 와 서 있었다. 이제 그는 알아챘다. 그의 가운데 동생에게서는 말의 냄새와 길의 냄새와 추위를 위하여 외투 안 가죽 병에 지니고 다니던 등잔 기름의 냄새가 났다. 아르웬도 말을 하지 않았다. 그는 캐록에서, 또 긴 들에서, 또 스톤할로우 위 세포(細胞)에서 행해진 치유의 자리에 있었으며, 그의 형이 배운 그 같은 것을 배웠다 — 침묵이 그 일의 더 나은 부분이라는 것을.
드레스트는 여기에 없었다. 드레스트는 사흘 북쪽, 은로(銀路) 너머의 세포들과 더불어 있었으며, 칼드렌은 둘째 달에 그로부터 사사로운 편지 한 통을 받았으나 아직 답하지 않았었다. 그 편지에는 그가 어떻게 답해야 할지 알지 못하는 것이 많았다.
"동기여." 칼드렌이 말하였다.
그는 음성을 높이지 않은 채로 그 말을 하였으나, 비탈은 그 말을 한 번 켠 음(音)을 비탈이 받아 가는 그 모양으로 받아 갔으며, 사백 명은 자기들이 서 있는 그 자리에서 그것을 들었다.
"이 사람은 탄 할로웨이의 에일렌이다." 그가 말하였다. "그녀는 마을을 위하여 열두 해를 베를 짜 왔다. 그녀에게는 두 아이가 있다. 사흘 밤 전에 열병이 그녀에게 들었다."
그는 위를 올려다보지 않았다. 그는 마치 돌에서 무엇을 읽어 내리듯이 말하였다.
"그대들은 무엇이 이루어지는지를 보고자 어둠 속에서 언덕을 올라왔다. 무엇이 이루어질지를 내가 그대들에게 일러주리라. 나는 무엇이 이루어질지를 알지 못한다. 나는 그녀에게 손을 얹을 것이다. 나는 그녀에게 버드나무와 그늘갓과 — 이 트인 바깥 자리에서 그 이름을 말하지 아니할 — 셋째 풀의 탕약을 한 모금 줄 것이다. 내 어머니가 내게 가르쳐 주신 말씀을 외울 것이다. 그 후에는, 동기여, 칠성(七星)이 행하실 일을 행하시거나, 아무것도 행하지 아니하실 것이며, 일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나는 어느 한쪽도 말하지 아니하리라."
그는 그러고 나서 머리를 들어 사백 명의 첫 줄을 따라 시선을 옮겼다. 그들 중 절반쯤이, 어쩌면 절반보다 좀 더가, 목 부근이나 어깨나 윗팔에 매듭지은 자리에 황색을 두르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남부 마을들의 무염색 양모, 묵은 빵의 빛깔을 한 옷을 입고 있었다. 그는 황색을 두르지 아니한 자들 가운데 탄 할로웨이 현령 관아의 서기를 보았다. 첫째 달에 긴 들의 세포에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던 한 사내를 보았다. 한 사내의 어깨 위에 올라앉은 작은 사내아이가, 마치 그것이 떨어뜨려서는 안 된다고 일러받은 한 송이 꽃이라도 되는 양 황색 헝겊 한 조각을 자기 주먹 안에 쥐고 있는 것을 보았다.
"밀이 누렇고," 칼드렌이 말하였다. "새벽이 누렇고, 깃발이 누렇다. 고요히 서라, 동기여. 여인을 위하여 고요히 서라."
그는 양석 곁에 무릎을 꿇었다.
아르웬은 다른 편에서 그와 더불어 무릎을 꿇었다. 칼드렌은 자기 허리께의 자루에서 어머니의 것이었던 작은 청동 절구와 절굿공이를, 그리고 두 장의 접힌 천 사이에 자루의 가장 밑바닥에 늘 따라다니던 마개 닫힌 뿔의 약병 셋을, 그리고 한 개의 양철 잔을 꺼내었다. 그는 첫 약병에서 한 분(分)을 잔에 따랐고, 둘째에서 그보다 적은 양을, 셋째에서 그보다도 더 적은 양을 따랐으며, 한 줌의 마른 잎을 절굿공이로 잔 안에서 빻아 넣었고, 잔을 여인의 머리 곁 돌 위에 놓았다. 그는 서두르지 않았다. 사백 명은 그가 일하는 것을 지켜보았으며, 거칠게 숨쉬지 아니하였고, 말하지 아니하였다.
그는 손등을 그녀의 이마에 짚었다.
그는 스무 해 동안 매우 많은 열병에 손을 대 보았다. 그는 둘째 날의 열기를 알았으니, 그것은 몸이 싸우고 있을 때의 열기였으며, 넷째 날의 열기를 알았으니, 그것은 몸이 단념하기 시작하였을 때의 열기였다. 지금 그의 손 아래의 열기는 셋째 날과 넷째 날 사이에 자리한 그 열기였으니, 어떤 일이 어느 쪽으로든 갈 수 있는 자리였으며, 그것이 어느 쪽으로 가는가 하는 일은 — 그가 정직하게 겪은 바로는 — 변경(邊境)의 어느 치료자가 능히 자기가 정한다고 온전히 주장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그는 이것을 소리 내어 말하지 아니하였다.
그는 손바닥으로 그녀의 목덜미 뒤를 받치고 머리를 조금 들어 올렸으니, 그것은 그가 열두 살 때 캐록의 늙은 지혜의 여인에게 보여 받은 그 모양이었다. 그는 잔을 그녀의 아랫입술에 기울였다. 첫 모금은 그녀가 받지 아니하였고, 둘째 모금은 받았으며, 셋째 모금은 목의 작은 움직임과 더불어 받았으니, 그 움직임은 어디엔가, 몸의 어디엔가, 아직 머물러 있는 자의 움직임이었다.
그는 잔을 내려놓았다. 그는 오른 손바닥을 그녀의 이마 위에 평평하게 얹고, 왼 손바닥을 가슴, 가슴뼈가 합쳐지는 그 자리 위에 평평하게 얹었으며, 두 눈을 감았다.
그는 조용히, 자기 어머니가 자기 아홉 살 때 — 그때 누이 마에르웬은 일곱 살이었고 드레스트는 아직 태어나지 않았다 — 긴 모닥불의 발치에서 자기에게 가르쳐 주신 말씀을 외었으니, 그것은 곧 몸은 작은 집이며 열병은 너무 오래 머문 손님이라, 그 손님에게 정중함으로 그의 외투를 거두어 떠나기를 청하는 것이었다. 그는 그 말씀을 세 번 외었다. 그는 그 말씀을 큰 소리로 외지 아니하였다. 그의 뒤의 사백 명은 그 말씀을 들을 수 없었을 것이며, 다만 그의 입술이 움직이는 것만을 볼 수 있었을 따름이다.
그가 그 말씀을 세 번째로 외고 있을 때, 그는 자기 자신의 이마가 젖어 있음을 깨달았다.
그것은 작은 일이었다. 그것은 한 사내가 셋째 달에 햇볕에 잠시라도 무릎을 꿇었을 때에 가질 만한 그 종류의 축축함이었다. 그는 그것이 자기 주의 아래로 지나가도록 두고 그 말씀을 그치지 아니하였다. 그러나 그가 두 눈을 떴고 두 손을 여인에게서 거두었을 때, 그 축축함은 여전히 거기에 있었으며, 그 뒤에는 아침의 열기가 아닌 옅은 열기가 어려 있었다. 그는 머리카락을 뒤로 넘기는 양 한 차례 소맷자락을 이마에 가로질러 끌었으며, 천은 축축한 채로 떨어져 나왔다.
그는 그 순간에는 그 일에 관하여 아무것도 생각하지 아니하였다.
여인이 두 눈을 떴다.
그녀는 그것을 거창하게 뜨지 아니하였다. 그녀는 한 사람이 거의 잠들어 있다가 누군가 자기 팔을 건드렸을 때 두 눈을 뜨는 그 모양으로 떴다. 그녀는 샘 위의 아침 하늘을 바라보았고, 여전히 낮은 고리 모양으로 걸려 있는 안개를 바라보았으며, 자기 곁에 무릎을 꿇은 회색 옷에 황색 띠를 두른 그 사내를 바라보았으며, 그러고는 가는 음성이지만 그 안에 말이 들어 있는 그 음성으로 말하였다, 내 아이들은 어디 있나요.
그녀의 지아비는 말이 아닌 어떤 소리를 내었다.
칼드렌이 말하였다, 동기여, 그대의 아이들이 여기 있소. 그는 머리를 조금 돌렸다. 그는 말하였다, 오라.
지아비가 왔다. 두 아이가 그와 함께 왔으니, 큰 아이가 먼저 왔고, 작은 아이는 큰 아이의 외투 뒤에 반쯤 가려져 왔다. 여인은 담요에서 한 손을 들어 큰 아이의 머리에 얹었고, 그곳에 그대로 두었다. 그녀는 곧이어 다시 말하지 아니하였다. 그녀는 두 눈을 감고 다시 떴고 다시 감고 다시 떴으니, 그것은 한 사람이 자기가 두고 갔던 자리에 세상이 아직 그대로 있는지를 살피는 그 모양이었다.
한참 후에 칼드렌이 일어섰다.
그는 조심스럽게 일어섰다. 그의 두 무릎은 오랜 동안 돌 위에 놓여 있었으므로 한 번에 그의 몸무게를 받으려 하지 아니하였다. 아르웬도 그와 더불어 일어섰고, 마치 우연인 양 그의 팔꿈치 아래에 손을 받쳤으며, 칼드렌은 세 호흡을 헤아릴 동안 그것을 그대로 두었다가 그러고는 발을 떼어 비켜섰다.
"그녀는 이제 잠들 것이오." 칼드렌이 지아비에게, 큰 소리가 아니게 말하였다. "해가 높이 뜨기 전에 그녀를 데리고 내려가시오. 그녀가 받을 만하거든 매 시진 물을 주오. 한낮이 굽이질 무렵에는 묽은 국을 주오. 밤에 다시 땀을 흘리거든 나를 부르러 보내오. 그러지 아니하더라도, 아침에는 어쨌든 나를 부르러 보내오."
지아비가 무엇인가 말하려 하였다. 칼드렌은 잠시 그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가 그를 지나쳐 갔다.
그러고 나서야 사백 명이 자기들의 그 소리를 내었다.
그것은 환호가 아니었다. 사가(史家)는 후에 제국의 어전에서 황기(黃旗)가 그 여인의 일어남에 환호하였다고 전할 것이며, 사가는 또 남부 마을들에서 사백 명이 소리 내어 울었다고 전할 것이다. 어느 쪽도 그 일의 진실이 아니었다. 사백 명은, 한 무리가 숨을 참아 오다가 의도하지 않은 채로 일제히 그 숨을 풀어 놓을 때 내는 그 소리를 내었다 — 사백의 가슴에서 나오는 긴 날숨, 그리고 그 아래로 뒷줄의 어떤 사내가 자기 소맷자락 안으로 흐느끼기 시작하는 작고 부드러운 소리, 그리고 그 아래로 어떤 자가 한 차례, 조용히, 사람들이 두려워하다가 지금은 두려워하지 아니하게 되었을 때 웃는 그 모양으로 웃는 소리.
그러고는 탄 할로웨이의 현령 관아의 서기가 돌아서서 언덕을 내려갔다.
다른 셋이 그와 함께 갔다. 그들은 말하지 아니하였다. 그들은, 사람들이 어떤 일에 대하여 올라오는 길에 마음을 정하고 다만 행할 까닭만을 기다려 온 그 모양으로 그 길을 내려갔다. 아르웬은 그들이 가는 것을 지켜보고 자기 형을 한 차례 바라보았다. 칼드렌은 그를 돌아보지 아니하였다. 칼드렌은 자기 옷의 앞자락에 두 손바닥을 닦으며, 잠든 사람의 그 느리고 고른 방식으로 숨 쉬기 시작한 돌 위의 여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형님." 아르웬이, 변경의 토속어로, 낮게 말하였다.
"그래." 칼드렌이, 같은 말로 말하였다.
"저들이 세적(稅籍)으로 가오."
"저들이 세적으로 간다는 것을 안다."
"멈추시려오?"
칼드렌은 한순간 고요하였다. 그는 사백 명을 바라보았으니, 그들은 둘씩, 셋씩, 여섯씩, 샘 둘레의 비탈에 자리를 잡기 시작하였으며, 밤사이 메고 올라온 빵을 꺼내어 나누기 시작하였다. 그는 한 사내의 어깨 위에 올라앉은 작은 사내아이를 바라보았으니, 그 아이는 이제 황색 헝겊을 한 송이 꽃처럼 쥐고 있지 아니하였다. 아이는 이제 그것을 자기 손목에 서툰 곱매듭으로 둘러 매고 있었다.
"아니다." 칼드렌이 말하였다. "나는 그들을 멈추지 아니할 것이다."
아르웬은 답하지 아니하였다.
"내가 멈출 수 있다면 그들을 멈추리라." 칼드렌이, 한순간이 지난 뒤에, 같은 변경의 낮은 말로 말하였다. "내가 멈출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아니한다. 한 여인이 역병의 셋째 날에서 돌아오는 것을 본 사내는, 같은 그 아침에 *기다리라*는 말을 듣지 아니한다."
"형님," 아르웬이 말하였다. "현령의 관아에 세적이 있소. 셋이 있소. 서기가 열쇠를 가지고 있소."
"현령의 관아에 무엇이 있는지 안다."
"저들은 그것을 태울 거요."
"그렇다." 칼드렌이 말하였다. "그들은 그것을 태울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태웠다. 그것은 한낮 전에 이루어졌다. 토렌이라는 이름의, 열여섯 해를 서기로 살아온 현령 관아의 서기는 자기 허리에서 열쇠를 떼어 현령의 관아의 긴 궤를 열었고, 그 해의 세 두루마리를 — 인두세적, 전세적(田稅籍), 그리고 염세적을 — 들고 나와, 마을 광장의 가운데에 놓고, 그 위에 횃불을 댔다. 그리고 그와 함께 언덕을 내려갔던 세 사내가 두 팔을 가슴 앞에 모은 채 그 불 둘레에 섰으며, 마을의 나머지 사람들은 — 연기 냄새에 자기들의 집에서 나와 있던 — 그것을 지켜보았다. 현령 자신은 그날 아침 탄 할로웨이에 있지 아니하였다. 그는 그 한 주 전에 사촌의 혼사로 인하여 홀름 에드릭의 더 큰 읍으로 갔으며, 아직 돌아오지 아니하였다. 그가 사흘 후에 돌아왔을 때, 그는 자기의 세적이 불태워진 것과 자기의 서기가 떠난 것과 자기의 관아가 고요한 것과 마을이 그 전보다 자기의 것이 조금 덜한 것을 보게 될 것이었다.
탄 할로웨이에서는 아무도 죽지 아니하였다. 그것은 다른 곳에서, 그리고 그 후에 일어날 일이었다.
광장의 연기가 솟기 시작할 무렵, 칼드렌은 언덕에서 내려와 있었다. 그는 천천히 내려왔다. 그는 한 편에 아르웬을, 다른 편에 세포의 리나라는 이름의 젊은 여인을 두고, 셋의 호위는 거리를 두고 뒤에서 걸었다. 그는 길에서 두 차례 멈추었다. 첫 번째로 멈추었을 때 그는 여인의 오두막을 보려 함이라 하였으니, 지아비가 그녀를 두 팔에 안고 그곳으로 들어간 자리였다. 두 번째로 멈추었을 때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였고, 한 손을 울타리 기둥에 얹고 서서, 코로 천천히 들이쉬고 입으로 천천히 내쉬었으니, 그것은 호흡이 헤아려지기를 원하기 시작하였으므로 그 호흡을 헤아리는 사내가 숨 쉬는 그 모양이었다.
그는 자기 이마의 열기가 가시지 아니하였다는 것을 아르웬에게 일러주지 아니하였다.
늦은 오후에 그는 촌장의 집 바깥의 낮은 걸상에 앉았으며, 한 잔의 묽은 국을 받아 절반을 마시고 나머지를 자기 곁의 평상에 내려놓았다. 세포는 마을 위 긴 풀밭에 일종의 진영을 만들어 두었다. 광장의 연기는 이제 가는 한 가닥 줄이었으며, 끝나 있었다. 사내들이 그를 지나, 둘씩, 셋씩, 머리를 숙여 인사하며, 멈추지 아니하고 지나갔다. 한 시진 전에 그는 한동안 자기에게 말을 걸지 말기를 청하였으며, 세포는 그것을 들었다.
아르웬이 지나가다가, 멈추었다.
아르웬은 앉지 아니하였다. 그는 평상의 모서리에 서서 자기 형을 오랜 동안 바라보았다가, 그러고는 한 무릎을 땅에 꿇었으니, 그것은 한 사내가 다른 사내의 신을 매어 주려 하거나 손목 보호대의 끈을 조이려 할 때 무릎을 꿇는 그 모양이었으며, 그는 칼드렌의 오른손을 자기 두 손 사이에 받아 들었다.
손은 뜨거웠다. 손은 또한 떨고 있었다.
그것은 작은 떨림이었다. 그것은 너무 오래 정밀한 일을 해 온 손의 떨림이었으며, 한 사내가 대개의 자리에서는 피로의 떨림이라고 둘러댈 만한 그 떨림이었다. 아르웬은 자기 형의 손을 평생 알아 왔다. 그가 아홉 살 때 그 손이 긴 모닥불 빛 아래에서 송아지의 다리에 부목을 대고 한 손의 단매듭으로 그것을 매는 것을 보았다. 그 손이 풀을 빻고 물을 따르고 편지를 쓰는 것을 보았다. 그러나 그 사이의 어느 해에도, 그 손이 떨리는 것을 본 적은 없었다.
그는 아무 말도 하지 아니하였다. 그는 몇 호흡을 헤아릴 동안 그 손을 잡고 있다가, 그러고는 그것을 다시 칼드렌의 무릎 위에 내려놓고 일어섰으며, 돌아서서, 풀밭을 가로질러 위쪽 비탈의 샘을 바라보았으니, 그곳에서는 안개가 오래전에 다 타 사라졌고 셋째 달의 햇살이 석회암 위에 맑게 서 있었으며, 사가가 후에 적게 될 바, 탄 할로웨이의 에일렌은, 자기 자신의 오두막 안에서, 베개에 등을 받친 채 일어나 앉아, 가는 음성으로, 빵을 청하고 있었다.
"형님." 아르웬이 말하였다.
칼드렌은 답하지 아니하였다.
아르웬은 그에게로 다시 돌아섰다. 그의 형은 두 손바닥을 자기 무릎 위에 평평하게 얹고 있었으니, 그것은 한 사내가 자기의 두 손이 움직이기를 멈추게 하리라 마음먹었을 때 손을 놓는 그 모양이었다. 황색 띠는 — 아침에는 밝게 빛나던 — 가슴께가 더 어두웠으니, 땀이 거기에 닿은 까닭이었다. 그의 얼굴은, 늦은 빛 아래에서, 무엇인가를 언덕 위로 메고 올라갔다가 이제야 비로소, 다른 사내의 집 바깥의 낮은 걸상에 앉아, 그 무게를 헤아리기 시작한 사내의 얼굴이었다.
아르웬은 다시 무릎을 꿇었으니, 이번에는 그의 곁에 꿇었으며, 그의 형의 얼굴을 들여다보았으며, 그 두 손을 보았다.